140일째 ~ 폐구균 접종 ~ 우리 사랑이

1. 4개월 예방접종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해준 폐구균! 현우는 주사 맞더니 빼애액 20초쯤 울었다. 아무래도 주사약이 좀 아픈 모양이다. 손을 잡고 흔들며 달래주니까 안아주기 전에 울음을 그치고 훌쩍거렸다.

오늘 키와 몸무게를 재본 결과 키는 65.9cm, 몸무게는 8.0kg이었다. 세상에나. 몇 주 전에 비해 키가 꽤 자랐다;;; 지난주에 비해 체중은 0.1kg밖에 증가하지 않았고. 이제는 성장에 대해 정말로 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2. 버*비 로션이랑 바스 절대절대저얼대! 다신 사지 않으리... -_-

현우 얼굴에 뭐가 났거나 세정력이 안좋진 않지만... 냄새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난 처음에 이 제품 구입할 때 꿀향기가 난다고 그래서 달콤하고 좋은 향일 거라 상상했다. 하지만 실상은... 꿀향+인공 체리향+인공 딸기향을 뒤범벅한 듯한 냄새가 난다. 냄새는 매우 독하고, 진하다. 남편은 이 향을 맡으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했다.

일주일 넘게 써보고 오늘에서야, 내가 좋아하면서 자주 맡는 아기 냄새가 이 강렬한 바스 냄새에 묻혀 이상하게 변질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기에게 뽀뽀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대체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지독한 바스 냄새...

보습력 좀 약하지만 스**리 나*르를 쓰든지, 아*팜을 써보든지 해야겠다.

다만 상처치유연고는 괜찮았다. --;; 내가 좋아하는 풀냄새가(...)



애벌레를 신나게 레이드하는 현우
하지만 애벌레가 손영역을 벗어나면 운다
...

139일째 ~ 첫 뒤집기와 첫 이유식 ~ 우리 사랑이

1. 현우는 표준보다 몸무게가 더 나간다. 일주일 전에 쟀을 때가 7.9kg. 모유 먹는 아기들 표준체중은 6개월에 7.9고 분유 먹는 아기들 표준체중은 5개월에 7.9다. 그런데 현우 키는 표준보다 작다.(.........) 즉 현우는 현재 표준보다 훨씬 포동포동한 상태 -.-;; 가벼운 아기들이 빨리 뒤집고 걷고 하는데다가 현우는 맨날 누워서 꼼지락거리는 정도만 하기 때문에 뒤집기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저께 저녁, 살이 약간 찐 것 때문에(...) 근육도 좀 발달하라고 겸사겸사 현우를 발라당 엎어 놓았다. 그리고 옆으로 굴리면서 장난을 좀 쳤다. 그러다가 왼팔이 몸 아래에 깔린 상태로, 엎드려 있었는데 조금 낑낑거리더니 갑자기 휘떡! 뒤집기를...

마침 타이호는 화장실에 간 상태라 그 광경을 못 보고 나만 봤다. 한 번 더 되뒤집기 해보라고 엎어놨더니... 운다 --;; 평소에도 엎드리기 오래 못하고 싫어싫어 울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엎드린 상태가 맘에 안 들어서 뒤집기를 한 모양이다. 당연히 바로 누운 상태에선 절대 뒤집기 안 하더라. 누운 상태에서 90도로 몸을 올려주면 바로 제자리로 돌아간다 --;; 한 120도쯤 해줘도 뒤집진 않는다;

어쨌든 2010년 2월 6일 저녁 9시경 현우가 첫 뒤집기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도와주지 않으면 뒤집기 하지 못하는 걸 보아 어쩌다 된 모양;


2. 이유식 시작했다. 원래는 좀 더 게으름 부릴까? 싶었지만 용품이 금요일에 몽땅 도착해서 어쩌다보니 (...)

집에 있는 유기농쌀(이유식 하려고 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유기농 무농약쌀 --;;)을 불려 절구에 득득 갈아서 끓는물에 바글바글 끓여 체에 걸러 먹였다. 완성하고 보니 150ml 좀 안 되게 나오길래 두 끼 분량으로 나누었다.

2월 6일. 대략 오후. 첫 쌀미음. 거의 다 흘린다 --;; 열 수저 먹이고 땡. 과연 10ml나 먹었으려나? (...)

2월 7일. 대략 늦은 오후. 두 번째 쌀미음. 반 이상은 흘리고 반은 먹었...겠지? 어쨌든 이번엔 얌전하게 꼴딱꼴딱 잘 받아먹었다. 60~70ml쯤 담겨 있었는데 거의 다 먹었(흘렸)다.

2월 8일은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절대 쌀 빻기 귀찮아서 그런 게 아닐지도...;) 때문에 넘어가기로 했다.
...
주문한 쌀가루는 모레 도착예정 ㅠㅠ


3. 애가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물려본 결과... 유축을 했더니 양쪽 120이 나온 적이! 하지만 오늘 유축하니까 80 나오고... --; 들쭉날쭉함. 3시간마다 평균 180은 뽑아내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음.

거금을 주고 중고로 구입한 아*트 유축기는 소문대로 좋다. 손으로 짤 때만큼 유두가 아예 안 아프진 않지만(각*밀 유축기 중간압력과 비슷?), 나름대로 잘 짜주는 것 같다. 한쪽 유축할 때 다 비워내려면 지금은 10분 좀 안되게 걸리는 듯하다. 가슴 마사지 쿠션이 유륜 주위를 자극해줘서 젖이 더 잘 짜지는 것 같다.


4. 현우가 안 먹고 장난치면서 적게 먹기 시작. 다행스럽게도 살은 토실토실하게 쪄있어서 좀 굶어도(...) 내 마음은 느긋하다. 후후...


5. 언제인가부터 주먹이 아닌 손가락을 하나하나 빨기 시작했다. 아마 2주 전부터인 듯한데. 요즘은 손가락 하나만 집어넣고 음미하는 일이 많다. 언젠가 내 손가락을 잡고 요리조리 흔들다가 맛보려고 입에 넣길래, 잘 씻었겠다 맛보렴(...) 하고 가만히 놔뒀더니 무슨 치발기 씹듯이 꽉꽉 씹었다 --;; 아직 발을 빨려면 멀었다.


6. 현우는 최근 아주 새된 소리로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 내 말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것도 같다.


7. 나는 현우에게 소리 지른 적이 없다.
나는 현우에게 화낸 적이 없다.
나는 현우를 때린 적이 없다.
아이를 낳기 전에, 어린 아기에게는 화내지 않고 때리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아직까지는 그 다짐이 지켜지고 있어 기쁘다. 물론 내가 이렇게 아이에게 불유쾌한 감정을 표하지 않는 데는 남편의 자상하고 헌신적인 도움과 격려가 내 마음의 안정에 영향을 줘서 그렇겠지.

앞으로 현우가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야단도 치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현우를 때리고 싶지 않다. 아니, 때리지 않을 것이다. 때리지 않아도, 이 아이가 인간이라면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8. 일요일엔 집 근처 팸레로 외식 나들이~ 물론 애 데리고 식사다운 식사가 펼쳐질 리가 없지요 허허허.(...) 수유쿠션도 가져갔고 유모차도 가져갔으나 유모차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바깥에 나가면 얼어버리는 현우는 한 30분은 얌전히 얼었다가 음식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찡얼거리며 떼를 써서 우리 부부가 번갈아가며 현우를 안으며 먹어야 했다. 같이 식사하던 타이호 친구는 그 광경을 보며 애를 낳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우리 부부는 응? 이정도면 무난하지 뭐(...) 라는 느낌으로 우적우적 식사했다. 애가 약간 칭얼거리면 키우던 초반에는 식욕도 뚝 떨어지곤 했지만 이제 일상이 되어서인지 아무런 느낌 없이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

같은 느낌으로, 다른 식탁에 앉은 어떤 애엄마 두 사람은 애 질문에 가끔씩 대답해주면서 열심히 수다를 떨며 밥을 먹고 있었다. 저 분들도 분명 익숙해져서 애가 어지간하게 떼를 쓰지 않는 한 수다를 떠는 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애가 없는 내 친구들이라면 그런 신경쓰이는 환경에서 어떻게 수다를 떠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난 이렇게 몸도 마음도 애 딸린 아줌마가 되어간다.
...


발을 입 근처로 가져다대면 꺄르르 웃는 현우

이 연애 해도 되나요? - 2 떠들기

좀 더 빨리 올리려 했는데 아기 잠자는 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바빠서 오늘에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


처음에 눈과 눈이 찌리리 맞아서 뜨거운 감정이 피어오르든, 얼굴 본지 8년 서로 친구로 적당히 어장관리 하다가 어물쩍 괜찮은 상대가 없음을 인식함과 동시에 연애세포가 드글드글 일어나서 입을 맞추게 되었든, 어색한 양복 넥타이 잡아매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호텔 커피숍에서 점잔빼며 가식적으로 하하하 웃다가 화살이 꽂히게 되었든...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고 볶는 연애상태에 진입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연애의 끝은... 단 두 가지입니다. 헤어지거나, 결혼하거나죠. 물론 대부분의 커플은 헤어집니다. 결혼한 커플도 헤어지긴 하지만 이건 딴 문제고...

한참을 사귀다보니 참 좋더라 이거예요. 참 느낌이 좋아요. 이 사람이라면 다 늙어서 머리 뿌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박박 긁으며 살아도 용서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다 좋을 수만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99%가 좋다면 딱 한 가지 결점이 있어야만 인간적이잖아요? 생각해봐요. 이 글을 보시는 남성분들, 이 여자 정말 매력적이에요. 낮엔 청순하고 이지적인 미인인데 밤엔 요부예요. 날 만나기 전까지는 단 한 명의 남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으며 집안에 재산도 많고 나에게 정말이지 헌신적이에요. 생글생글 잘 웃고 밝으면서도 딴 남자들에게는 냉랭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노인에게 착하며 봉사정신이 뛰어나면서도 세상사에는 똑 부러진 커리어 우먼이에요. 내가 갖고 싶은 것도 많이 사주면서 파 한 뿌리조차 소홀히 다루지 않는 알뜰함을 지녔고 특기는 요리예요. 20대인데 여태까지 직장 다니면서 짬짬이 재테크해서 저축해둔 돈만 억대예요. 당연히 결혼하면 우리 아이도 잘 키우고 부모님도 잘 모시겠대요. 우와! 여러분, 이런 여자 없는 거 아시죠?

네. 아마 아직까지 어린아이가 아닌 여러분이라면 사람에겐 누구나 삼천원짜리 결점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거예요. 아니 사실 결점이 하나만 있어도 굉장하단 사실을 아실 거예요. 더불어 여러분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성장했을 테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성분들이 마음속으로 정한 결혼 상대자는 절대로 백만장자 닉쿤이 아닐 거예요. 보기에만 좋은 떡을 어디다 쓰겠어요. 치기도 하고 먹기도 해야 좋은 떡이죠. 그러니 결점 몇 가지 쯤은 관대하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 넓은 아량이 필요해요. 당장에 나 자신부터가 결점 투성이잖아요?

그런데... 그 결점에는 종류가 있어요. 용서가 되는 결점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결점이 있죠. 결점의 종류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어떤 여성분들은 이런 말을 할 거예요.

"난 가슴털 있는 남자는 정말 싫어! 그런 놈이랑은 절대 사귈 수 없어!"

그리고 어떤 남성분들은 이런 말을 할 거예요.

"난 교회 다니는 여자랑은 절대 사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여성분과 남성분이, 가슴털 있는 남자와 사귀거나 교회 다니는 여자와 사귀더라도 저는 아랑곳하지 않을 거예요. 저 사람들이 말하는 결점은 용서가 되는 결점이거든요.

그럼 결혼 상대자로, 용서가 되지 않는 결점은 무엇이냐고요?


우선 첫번째 결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줄 모르는, 배려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사귀면 안 돼요.

가령 전에 제가 예로 들었던 사례를 봐요.

1. 아는 오빠와 사귀면서 잠자리를 몇 번했는데, 임신이 됐어요. 그런데 오빠가 고2예요... 오빠 친구가 저에게 공부해야 하는 놈 꼬드겨서 인생 망친다고 욕하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아는 후배의 사연이에요. 그 후배는 중 2였고, '오빠'는 제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오빠 친구'는 제가 아는 사람이었어요. '오빠 친구'라는 사람은 평소에는 잘 웃고 말도 상냥하게 하는 호인이었어요. 그래서 그 '오빠 친구'라는 사람이 임신한 후배에게 했다는 소리를 듣고 전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었죠.

이런 사연을 말하면 일부 마초는 다음과 같이 말해요. '저 여자애가 몸을 함부로 굴렸나보지.' 죄송한데, 번지수 잘못 짚으셨어요.

임신은 기묘해요. 분명히 임신을 하려면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필요해요. 두 사람이 서로 합의를 했든, 안했든 특정한 관계를 맺고 나면 일정 확률로 임신이 돼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임신이 된 다음부터는 합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에서도 남자가 등을 돌리는 일이 발생해요. 그러면 온전히, 뱃속에 생긴 아기와 임신해버린 여성의 몸은 여자 혼자만의 책임이 돼요. 병원에 가서 중절수술을 하든, 그대로 고이 9개월간 길러 낳든 몽땅 여자 책임이에요. 태아를 키우며 힘든 것도 여자고, 낳을 때 아픈 것도 여자고, 만약 키운다면 20년쯤 여자가 고생하며 키워야 하고, 애가 뱃속에 들어서면서부터 낳아서 키우는 과정 모두 포함해 혼전에 몸 함부로 굴렸다는 욕이 들려오는데 듣는 것도 모두 여자예요. 네 그럼 키우지 않고 중절했다고 쳐봅시다. '살인자!' 어이쿠...

남자 등 돌리면, 여자 혼자 손해보는 장사예요. 법적으로도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어요. 서로 좋아서 한 일인걸요. 물론 책임이 몽땅 여자에게 돌아가더라도, 서로 좋아서 알면서 한 일이니까 전혀 상관없어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여자 욕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사람이라면... 배려심이나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꽝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러니까 남자들은 여자를 멀리 하고 자위행위나 하는 편이 낫습니다...는 명언을 끄집어내기 전에, 여러분은 임신이 정말로 여자에게 불리한 것임을 인식하셨을 거예요. 그런데도 혼전 임신에 관해서, "공부해야 하는 놈 꼬드겨서 인생 망치게 하려 그러냐?"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즉시 마음 속 쓰레기봉지로 잘 묶어 타는 쓰레기로 재빠르게 배출해주시면 돼요. 결혼상대로 절대로 미달이에요.

특히 여성분들은 주의하세요. 저런 놈이랑 사귀면 성관계를 안 하면 안 하는대로 욕먹고 하면 하는대로 욕먹고 손해봐요. 단순히 임신 문제에서만 저렇게 꽉 막혔으리라 생각하지 마세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요. 저런류 사람은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배려심이 한 톨도 없어요. 타인의 입장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고 해서 절대 믿어서는 안 돼요.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에게는 생글거렸다가 나중에 웃는 얼굴로 비수 꽂아요. 우린 혼전임신도 안했고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기만 하면 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런 류 사람은 결혼하면 배우자 얕잡아봐요. 결혼 전엔 안 그랬죠? 하면 달라요. 아이 셋 낳고 날개옷 돌려주라는 사슴 말이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결혼해서 도장 쾅쾅 찍으면 그 때부터 얕잡아봐요.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나무꾼 처다 이거예요. 선녀는 애 둘이면 하늘로 돌아갈 수나 있어요. 이혼해도 책 안 잡히는 세상이 왔다고 해도, 결혼과정이며 이혼과정 모두 돈낭비 시간낭비 감정소모 최악이에요!


용서되지 않는 결점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두 번째 결점입니다. 3대 최악의 결점인, 술중독, 도박중독, 손찌검은 피하도록 하세요.

전에 든 예를 보죠.

5. 애인이 데이트 중에 손찌검을 했어요! 정말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야 할까요?

길게 설명할 것 없어요. 손찌검의 손이라도 생겨나는 날이면 바로 끝내도록 하세요. 힘이나 기술로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면 바로 끝낼 필요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당장 헤어지도록 해요. 첫 폭력이 어렵지 그 다음엔 무척 쉬워요.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에요. 관성으로 맞으면서, 나중에는 내가 잘못한 점이 있겠지... 라고 생각해요. 정신 차려보면 자식에게도 맞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몸에는 상처가 남고, 마음에는 커다란 생채기가 남으면서 자존감이 쭈우우욱 낮아져요. 남편에게 맞는 아내의 경우를 상당히 많이 봤고(아내에게 맞는 남편의 경우는 제 주위에 없었습니다), 개중엔 애를 놔두고 가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두말하지 않겠어요. 폭력은 남/여 모두 죄악이에요.

그리고 술/도박을 볼까요. 물론 가볍게 소주 한두잔 마시는 사람을 설레발치며 피할 필요는 없어요. 만약 매일 술을 마셔야 하고, 술주정이 심한 사람을 만난다면 불가촉천민 딱지를 달아주도록 하세요. 어이쿠, 이번에 새로 사귄 애인 취미가 경마장에서 돈 다 털고 오는 것이라고요? 아니면 주식시장만 맨날 들여다보다 잃은 돈만 천만원이 넘는다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면서 없는 돈 몽땅 꾸역꾸역 넣고 있어요? 왜 아직 헤어지지 않았나요!


세 번째 결점입니다. 엄청 웃긴 결점이에요. 결점 하나만 놓고 보면 절대 결점이 아니라 느껴져요. 하지만 결혼한 사람 대부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수밖에 없는 결점이에요.

바로, 효자/효녀는 피하라!가 입니다.

여기서 분노할 사람 많을 거예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잘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 결점이란 말이냐! 네. 그렇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는 정말 감사해요. 연로하신 부모님 매일 업고 다녀도 모자랄 지경이고, 여태껏 받은 것을 다 갚지도 못했어요. 그러니 우리는 효도를 해야 해요...

잠깐! 왜 '우리'가 되어야 할까요? 부모님이 길러주신 건 난데, 왜 내 배우자까지 효도를? 재미있게도, 배우자도 '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이유는, 배우자는 한 몸이고, 나를 길러준 은혜 덕에 배우자가 나를 만나는 영광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니...

결혼 전부터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은 꼭 모시고, 용돈은 우리 월급의 50%쯤 드리고... 어머니는 천사 같으신 분이고 우리 아이도 잘 돌봐주실 거다. 우린 그냥 직장 성실히 다니면서 꼬박꼬박 용돈만 드리고 가끔 모시고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늙어서 몸 편찮으실테니 직장 다녀오면 꼬박꼬박 청소하고 등등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잠깐 여기서 분노하실 남자분들은, 저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꼭 해보세요. 저는 저런 대사 늘어놓는 효녀도 봤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이 항상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신랑이 돈 더 벌어오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발언에 쌍욕을 하는데도 돈을 드리는 효녀도 있습니다. 울면서, 힘들어 하면서도 못 벗어나요. 왜냐고요? "그래도 부모님이신데... 어떻게 연을 끊겠어요?"

결혼하고 나면 효심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면 결혼 생활을 하며, 자식을 키워보며 부모님은 이 때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생각하며 가슴이 뭉클해지기 때문이죠. 더불어 부모님이 늙어갈수록 측은함이 생기기도 하고요. 결혼 후에 증가하는 거야 결혼 후에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어요. 하기 전부터 미리 알 수 있다면 길에 돗자리 깔고 앉길 권해요. 하지만 만약 당신 주위에, 결혼 전부터 나의 효심은 이렇게 지극하다능! 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불행히도 당신과 사귀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만 분리수거하도록 하세요. 아주 만약에, 당신도 같이 월급이고 정성이고 휴일이고 몽땅 바쳐가며 효도할 생각이 절실하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또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끊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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