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 활자물

알라딘에서 50% 할인을 해서 남편이 어이쿠나 ㄳ하고 냅다 지른 책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2000원 가량이던가 싼 신간이 나와서, 재고처리를 이유로 반값 할인한 책이었다.(...) 후후후 당신은 알라딘에게 속았어요.

여러 심리학자가 한 실험에 대해서 소개하고, 저자의 감상을 늘어놓는 식으로 서술해 놓았다. 다만 화자가 직접 말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편한 기분으로 읽었다.

책 내용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윤리와 관련된 실험을 많이 소개해놓았다. 가령 칼에 찔리며 강간당하는 여성을 40분간 방치한 주민에 대해서라든지(실험은 아니지만), 아이를 상자에 가둬서 키운 실험에 관해서라든지, 홀로코스트가 일어날 수 있었던 인간의 복종 심리에 관해서라든지. 원색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심리학에 약간 흥미를 가지고 있는 비전공자들이 좀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책을 집필한 사람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아무리 봐도 전공자를 위한 책은 아니니까.

책에 불만이 있다면, 제목이다. 왜 하필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로 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스키너가 대중에게 쉽게 알려진 심리학자라 그렇겠지? 하지만 스키너를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으면, 스키너의 실험에 관해서 자세하게 다루든지 하지... 스키너가 얼마나 아이에게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버지였는지를 열심히 늘어놓더니, 자살했다는 소문이 세간에 널리 퍼졌으나 사실 죽긴 커녕 멀쩡하게 살아 있는 딸 데보라에 대해서 열심히 늘어놓더니, 데보라 본인도 아니고 데보라 언니와 인터뷰를 한다. 어쩐지 저명한 심리학자인 스키너의 스캔들에 대해서 진상을 파헤쳐보자! 라고 접근했다가 본인도 아니고 애매한 주위 증언으로 끝맺어버리는 TV 프로그램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은 나 하나뿐일까? 어쨌든 완결된 느낌이 나지 않는 불완전한 이야기를 첫 번째로 소개한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기왕 대중에게 내놓을 책이라면 좀 더 원색적인 제목으로 (...)

하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는 책이다. 올바른 육아법, 혈관조영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기 위한 부모가 읽어봤으면 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겠다.

아픔을 겪어본 인간은 대개 타인의 고통에 등을 돌리지 못한다

물론,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일이 있다. 하지만 경험은 10번 생각하고 얻을 수 있는 결론을 단 한번에 뼛속 깊이 체감하게 해준다.

결론 : 아이가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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