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보라카이&마닐라로 떠난 신혼여행 - 6
여행 마지막날인 6월 5일. 아침 5시 반 경에 타이호가 깨워줘서 가까스로 일어났다. 간밤에 하도 설사를 많이 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졸리고, 몸상태는 여전히 안 좋고, 체기에, 열까지 나더라. 씻고 옷을 입은 후 호텔 라운지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뷔페식으로 차려졌는데 속이 안 좋아서 먹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었던 탓에 빵 두 쪽에 푸성귀만 약간 먹었다. 수분 보충을 생각해서 파인애플맛 음료도 마셨다. 그리고 여유시간이 있길래 방에 돌아와 이를 닦고 좀 누워 시간을 보냈다.
아침 8시경에 1층으로 내려가 로미 씨를 만나 체크아웃했다. 로미 씨는 체크아웃 절차를 밟으면서 우리에게 여행만족도를 조사하는 설문조사서를 내밀었다. 로미 씨는 쓸데없는 -_- 걸 너무 많이 권하거나 하지 않았으므로 그냥 적당히 만족으로 체크하고 보라카이 가이드인 셀린 씨에 관한 불평을 약간 적은 후 설문조사를 마쳤다.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는 필리핀 관광진흥청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으로 갔다. 꽤 큼지막한 건물에 냉방이 잘 되었고 깨끗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나는 밤새 설사에 시달린 몸인데다가 다 낫지도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기념품점 안내인(한국인이더라)이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설명해주었는데 도저히 귀에 들어오질 않더라. 필리핀에서 난다는 각종 때깔 고운 진주(노란 진주, 회색 진주, 분홍 진주 등등) 설명을 좀 듣다가 괴로워서 화장실 가고, 주름살 제거에 그렇게 좋다는 태반크림 설명 좀 듣다가 또 화장실 가고, 몸에 좋다는 노니 파우더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다시 화장실에 갔다.
비몽사몽 상태로 걸터얹아 헥헥거리며 타이호에게 물품을 고르는 일을 맡겼더니, 캐비싼(...) 태반크림 4종셋과 비누 12종셋을 사더라. 그리고 나서는 라텍스 판매장으로 갔다. 몸이 안 좋다고 라텍스 침대에 누워 쿠션을 끌어안고 뒹굴라길래 염치불구하고 벌렁 드러누웠다. 누우니 좀 살 것 같더라. 로미 씨가 이제 곧 출산도 할 테니 100% 천연 라텍스인 게 확실한 이곳에서 유아용품 세트(무려 30만원에 가까운!)를 구매하라고 강력하게 권했다. 하지만 나나 타이호는 라텍스를 만족스럽게 쓴 적도 없고, 짱구베개는 맘에 들었지만 단품으로는 팔지 않는다네? 유아용 매트리스까지는 살 의향이 있었는데... 단품으론 안 판다고 하니까 결국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해 사지 않았다.
기념품점에서 나와 우리는 공항으로 갔다. 이번엔 로미 씨가 공항에 들어오지 못해서 공항 입구에서 바이바이했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바깥에서 1시간쯤 기다리다가 가겠단다. 안녕 로미 씨. 마지막에 기념품 강력하게 권하는 건 좀 그랬지만 당신은 좋은 가이드였어요 (...) 하지만 다음번에 필리핀에 방문한다면 가이드 안 끼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로미 씨나 셀린 씨보다 타이호가 영어를 더 잘하는 느낌이었으니... -.-;;
발권할 때 항공사 직원에게 임산부니까 쫌 편한 좌석으로 주세요 굽신굽신을 했더니 방긋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하더라. 표를 끊은 후 출국 전 작성하는 서류를 쓰고 금속탐지기를 또다시 통과했다. 신발은 당연히 벗고 가야 하더라. 참 무서운 동네다.(더불어 임산부라고 해도 안 봐주고 통과하라고 하더라. 흑흑.)
필리핀 면세점에서 사람들에게 줄 선물 및 내가 먹을 초콜릿을 샀다. 그런데 이 공항 면세점... 제주 면세점보다 작다? 가게 몇 개 단촐하게 있고, 품목도 많지 않았다. 출국 전 인천공항 면세점을 보면서 우왕 크다... 우왕 크다... 우왕 크다...를 느끼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선물 인천에서 살걸... ㅠㅠ
Gate6로 이동하는데 공항 안을 포르르르 날아다니던 참새가 보였다. 어째 공항 안에서 길잃는 참새를 매번 보게 된다. 저러면 굶어 죽을 때까지 아마 나가지도 못하겠지? 쯧쯔.
벽에 붙은 가련한 참새
이름 모르는 이 아가씨도 참새를 보며 신기해하는 중
Gate 6 쪽엔 사람이 몹시 많아 나와 타이호와 짐이(...) 앉을만한 의자가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Gate 5쪽으로 가서 널찍한 곳에 적당히 자리잡고 앉았다. 그리고 몸이 좀 나아지려는지 배가 고팠으므로, 어젯밤에 원래라면 나이트에 가야 했으나 내 몸이 안 좋아 보인다고 로미 씨가 나이트 갈 돈으로 사준 과자를 우걱우걱 먹었다. 한국 과자 재크랑 비슷한 맛이었다. 그리고 타이호가 공항 내 편의점에서 사온 1달러짜리 레몬 스프라이트를 마셨다.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더불어 주위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
타이호가 몹시 좋아하던 망고 관련 상품을 다루는 작은 가게.
이곳에서 집에서 먹을 망고잼을 하나 샀다.
탑승시각인 12시 5분이 가까워지는데 방송이 울려퍼졌다. 항공기 연착으로 인한 어쩌구저쩌구 때문에 비행기를 좀 늦게 타야겠으니 양해해달라고... -.-;; 그래서 타이호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잡지를 사러 갔다.
"거기 비누 좀 주워주게"
"헐 나 임자 있는 몸이라능"
"괜찮음 사랑엔 국경도 성별도 결혼여부도 중요하지 않음"
"즐"
"나 나는 아무짓도 안했다능 유혹을 뿌리쳤다능 그렇다능"
...
12시 반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탑승했다. 그런데 헉! 아까 공항 직원한테 편한 자리를 달랬다니 무려 프레스티지 좌석을! 우와아앙 우와아앙?! 조... 좋군! 나는 프레스티지 좌석에 처음 타봤는데 우등 고속버스만큼 좌석도 널찍하고, 무려 발도 뻗을 수 있더라. 만세! 사랑이가 뱃속에서 효도하는구나 ㅠㅠ 사랑이 만세. 게다가 기분 탓인지 프레스티지 모포는 좀 더 컸다.
탑승도 늦었는데 탑승을 늦게 한 손님이 있다면서 출발도 좀 늦어 1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공항에서 산 잡지(무려 영어!)를 읽는 영어 잘하는 타이호.
흥핏쳇(...)
비행기 앞쪽이어서 신혼여행 첫날 꼬리쪽에 앉아 갔을 때 시끄러움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프레스티지석에는 개인 TV가 딸려 나왔기에 심심하면 TV를 볼 수도 있더라. 하지만 나는 그냥 안 봤다.
모험을 싫어하는 나는 이번에도 기내식으로 비빔밥으로 주문했는데 이럴 수가! 구성은 첫날이랑 별다르지 않은데, 맛없던 미역국 대신 조금 맛이 나은 된장국이 나와 좋았다. 무엇보다 후식으로 이코노미에선 안 주던 아이스크림을...! 퍼스트 클래스로 가면 무려 비빔밥을 사기그릇에 담아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퍼스트 클래스에선 좀 더 좋은 후식을 제공해 주는 걸까 궁금했다. 어쨌거나 배고팠던지라 밥을 우걱우걱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분명히 첫날 식사랑 다르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훨씬 맛있게 느껴지더라!
나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 타이호는 기내식으로 고기요리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었단다.
이번엔 기내에서 검역서 및 기타등등 서류를 한결 편하게 작성했다. 한국쪽 양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님 바뀌었는데 5일이나 지나 새로 구비해놨는진 모르겠지만... 더불어 언어도 한국어로 적어도 되므로 좋았다. 검역서에는 여러가지 항목(발열 기침 설사 등등)을 적어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타이호와 의논하고 한참 고민 끝에 아무 이상 없었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열이 나긴 하지만 37도 초반 수준이어서, 발열 항목엔 37도 후반을 넘어서는 열만 기재하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설사는 이미 멎었고 감기가 걸린 듯하지만 인플루엔자랑은 무관했기에...
여기에 관련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랑 같은 음식점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같은 호텔에서 체제한 다른 부부들도 나처럼 설사를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검역서 나온 설사 항목에 설사했음으로 기재해놔선지 공항에서 빠르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단다.(...) 대체 샤브샤브에 든 해산물과 호텔에서 마신 물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었을까? 아마 식중독 수준으로 설사하진 않은 걸 보아 호텔에서 제공해준 생수 때문에 물갈이를 한 게 아닐까 싶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 때쯤, 인천에 도착했다. 우리는 한국 국적을 가졌으므로 가벼운 절차로 공항을 통과해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국은 필리핀보다 시원하고 습도도 낮았으며, 더불어 운전자들이 참 얌전하게 운전한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언젠가 다시 한 번 쯤 아름다운 섬 보라카이로 다시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라카이에서 보낸 사흘은 평생 아련하고 그리운 시간으로 떠오르겠지. 만족스럽고 즐거운 신혼여행이었다.
아침 8시경에 1층으로 내려가 로미 씨를 만나 체크아웃했다. 로미 씨는 체크아웃 절차를 밟으면서 우리에게 여행만족도를 조사하는 설문조사서를 내밀었다. 로미 씨는 쓸데없는 -_- 걸 너무 많이 권하거나 하지 않았으므로 그냥 적당히 만족으로 체크하고 보라카이 가이드인 셀린 씨에 관한 불평을 약간 적은 후 설문조사를 마쳤다.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는 필리핀 관광진흥청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으로 갔다. 꽤 큼지막한 건물에 냉방이 잘 되었고 깨끗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나는 밤새 설사에 시달린 몸인데다가 다 낫지도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기념품점 안내인(한국인이더라)이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설명해주었는데 도저히 귀에 들어오질 않더라. 필리핀에서 난다는 각종 때깔 고운 진주(노란 진주, 회색 진주, 분홍 진주 등등) 설명을 좀 듣다가 괴로워서 화장실 가고, 주름살 제거에 그렇게 좋다는 태반크림 설명 좀 듣다가 또 화장실 가고, 몸에 좋다는 노니 파우더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다시 화장실에 갔다.
비몽사몽 상태로 걸터얹아 헥헥거리며 타이호에게 물품을 고르는 일을 맡겼더니, 캐비싼(...) 태반크림 4종셋과 비누 12종셋을 사더라. 그리고 나서는 라텍스 판매장으로 갔다. 몸이 안 좋다고 라텍스 침대에 누워 쿠션을 끌어안고 뒹굴라길래 염치불구하고 벌렁 드러누웠다. 누우니 좀 살 것 같더라. 로미 씨가 이제 곧 출산도 할 테니 100% 천연 라텍스인 게 확실한 이곳에서 유아용품 세트(무려 30만원에 가까운!)를 구매하라고 강력하게 권했다. 하지만 나나 타이호는 라텍스를 만족스럽게 쓴 적도 없고, 짱구베개는 맘에 들었지만 단품으로는 팔지 않는다네? 유아용 매트리스까지는 살 의향이 있었는데... 단품으론 안 판다고 하니까 결국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해 사지 않았다.
기념품점에서 나와 우리는 공항으로 갔다. 이번엔 로미 씨가 공항에 들어오지 못해서 공항 입구에서 바이바이했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바깥에서 1시간쯤 기다리다가 가겠단다. 안녕 로미 씨. 마지막에 기념품 강력하게 권하는 건 좀 그랬지만 당신은 좋은 가이드였어요 (...) 하지만 다음번에 필리핀에 방문한다면 가이드 안 끼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로미 씨나 셀린 씨보다 타이호가 영어를 더 잘하는 느낌이었으니... -.-;;
발권할 때 항공사 직원에게 임산부니까 쫌 편한 좌석으로 주세요 굽신굽신을 했더니 방긋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하더라. 표를 끊은 후 출국 전 작성하는 서류를 쓰고 금속탐지기를 또다시 통과했다. 신발은 당연히 벗고 가야 하더라. 참 무서운 동네다.(더불어 임산부라고 해도 안 봐주고 통과하라고 하더라. 흑흑.)
필리핀 면세점에서 사람들에게 줄 선물 및 내가 먹을 초콜릿을 샀다. 그런데 이 공항 면세점... 제주 면세점보다 작다? 가게 몇 개 단촐하게 있고, 품목도 많지 않았다. 출국 전 인천공항 면세점을 보면서 우왕 크다... 우왕 크다... 우왕 크다...를 느끼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선물 인천에서 살걸... ㅠㅠ
Gate6로 이동하는데 공항 안을 포르르르 날아다니던 참새가 보였다. 어째 공항 안에서 길잃는 참새를 매번 보게 된다. 저러면 굶어 죽을 때까지 아마 나가지도 못하겠지? 쯧쯔.


Gate 6 쪽엔 사람이 몹시 많아 나와 타이호와 짐이(...) 앉을만한 의자가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Gate 5쪽으로 가서 널찍한 곳에 적당히 자리잡고 앉았다. 그리고 몸이 좀 나아지려는지 배가 고팠으므로, 어젯밤에 원래라면 나이트에 가야 했으나 내 몸이 안 좋아 보인다고 로미 씨가 나이트 갈 돈으로 사준 과자를 우걱우걱 먹었다. 한국 과자 재크랑 비슷한 맛이었다. 그리고 타이호가 공항 내 편의점에서 사온 1달러짜리 레몬 스프라이트를 마셨다.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더불어 주위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집에서 먹을 망고잼을 하나 샀다.
탑승시각인 12시 5분이 가까워지는데 방송이 울려퍼졌다. 항공기 연착으로 인한 어쩌구저쩌구 때문에 비행기를 좀 늦게 타야겠으니 양해해달라고... -.-;; 그래서 타이호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잡지를 사러 갔다.


"괜찮음 사랑엔 국경도 성별도 결혼여부도 중요하지 않음"
"즐"

...
12시 반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탑승했다. 그런데 헉! 아까 공항 직원한테 편한 자리를 달랬다니 무려 프레스티지 좌석을! 우와아앙 우와아앙?! 조... 좋군! 나는 프레스티지 좌석에 처음 타봤는데 우등 고속버스만큼 좌석도 널찍하고, 무려 발도 뻗을 수 있더라. 만세! 사랑이가 뱃속에서 효도하는구나 ㅠㅠ 사랑이 만세. 게다가 기분 탓인지 프레스티지 모포는 좀 더 컸다.
탑승도 늦었는데 탑승을 늦게 한 손님이 있다면서 출발도 좀 늦어 1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흥핏쳇(...)
비행기 앞쪽이어서 신혼여행 첫날 꼬리쪽에 앉아 갔을 때 시끄러움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프레스티지석에는 개인 TV가 딸려 나왔기에 심심하면 TV를 볼 수도 있더라. 하지만 나는 그냥 안 봤다.
모험을 싫어하는 나는 이번에도 기내식으로 비빔밥으로 주문했는데 이럴 수가! 구성은 첫날이랑 별다르지 않은데, 맛없던 미역국 대신 조금 맛이 나은 된장국이 나와 좋았다. 무엇보다 후식으로 이코노미에선 안 주던 아이스크림을...! 퍼스트 클래스로 가면 무려 비빔밥을 사기그릇에 담아 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퍼스트 클래스에선 좀 더 좋은 후식을 제공해 주는 걸까 궁금했다. 어쨌거나 배고팠던지라 밥을 우걱우걱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분명히 첫날 식사랑 다르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훨씬 맛있게 느껴지더라!
나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 타이호는 기내식으로 고기요리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었단다.
이번엔 기내에서 검역서 및 기타등등 서류를 한결 편하게 작성했다. 한국쪽 양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님 바뀌었는데 5일이나 지나 새로 구비해놨는진 모르겠지만... 더불어 언어도 한국어로 적어도 되므로 좋았다. 검역서에는 여러가지 항목(발열 기침 설사 등등)을 적어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타이호와 의논하고 한참 고민 끝에 아무 이상 없었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열이 나긴 하지만 37도 초반 수준이어서, 발열 항목엔 37도 후반을 넘어서는 열만 기재하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설사는 이미 멎었고 감기가 걸린 듯하지만 인플루엔자랑은 무관했기에...
여기에 관련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랑 같은 음식점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같은 호텔에서 체제한 다른 부부들도 나처럼 설사를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검역서 나온 설사 항목에 설사했음으로 기재해놔선지 공항에서 빠르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단다.(...) 대체 샤브샤브에 든 해산물과 호텔에서 마신 물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었을까? 아마 식중독 수준으로 설사하진 않은 걸 보아 호텔에서 제공해준 생수 때문에 물갈이를 한 게 아닐까 싶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 때쯤, 인천에 도착했다. 우리는 한국 국적을 가졌으므로 가벼운 절차로 공항을 통과해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국은 필리핀보다 시원하고 습도도 낮았으며, 더불어 운전자들이 참 얌전하게 운전한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언젠가 다시 한 번 쯤 아름다운 섬 보라카이로 다시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라카이에서 보낸 사흘은 평생 아련하고 그리운 시간으로 떠오르겠지. 만족스럽고 즐거운 신혼여행이었다.




덧글
미역 2009/06/30 17:32 # 답글
유혹을 뿌리친 타이호 장하시다능 우와앙
sikh 2009/07/05 13:13 #
ㅇㅇ 타이호의 엉덩이에서 거대한 미련이 느껴짐...
R.kei 2009/06/30 18:03 # 삭제 답글
朕이 앉을 자리가 없으셨나봄
sikh 2009/07/05 13:15 #
짐님은 소중하심 돈도 좀 들었다능...
일념 2009/07/01 02:08 # 삭제 답글
이제 다 올리셨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닿으면 다녀오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7개에 달하는 글 중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그 어떤 구경이나 음식보다도 필리핀 현지인보다 영어를 잘하는 타이호의 영어실력이네요. :) 하나 더 추가하자면 6일째에 밝혀진 타이호의 지대한 관심(...)
sikh 2009/07/05 13:16 #
휴양지로는 그럴싸한데 관광지로는 다른 국가에 다녀오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필리핀 현지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건너간 분들이에요. 가이드 일하며 가정 꾸리고 사시던데 영어는 그렇게 잘하진 못하더군요(...)
타이호가 원래 게이를 좀 좋아하긴 합니다 하하
silvergini 2009/07/02 21:21 # 삭제 답글
맞아요(..) 타이호형부(어?)가 영어를 글케 잘하신다니 과외.. 굽신굽신?!!(퍽퉁탕쾅)
sikh 2009/07/05 13:17 #
오오 과외 오오. 근데 일단 은진이는 서울부터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