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산후조리를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해주셨다지만, 요즘은 직장 가진 부모님이 많다. 더군다나 옛날에 비해 아기 낳는 연령도 높아져서 부모님 연세도 지긋해지고(예전엔 아기 일찍일찍 낳았으니까), 핵가족화 때문에 아기를 같이 봐줄 할머니나 고모 등등도 없는지라 아기 돌보기는 좀 더 힘들어졌다. 때문에 산후조리원이 생겨났고, 산후조리사라는 전문 직업군도 생겨났다. 물론 옛날에도 부득이하게 도와주러 오는 이웃사촌이 있긴 했다지만... 산후조리사는 전문적으로 산모와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좀 다르지.
산후조리사는 일반적인 가정주부가 하는 일(밥, 빨래, 청소)과 더불어 아기도 돌보고, 산모 좌욕이나 마사지 등도 해주기 때문에 친정, 시댁 조리 받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난 조리원 2주 있다가 집으로 출퇴근형 조리사를 불러 3주 조리하게 되었다. 업체 여기저기 알아보니 해X케X라는 곳이 적당해 보이고 평도 좋더라. 그래서 좋은 사람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조리사가 오게 되었는데...
사람 쓰는 일도 별로 쉽진 않다더니, 너무 안맞다 --;;
일단 첫날 오더니, 자신은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산후조리사기 때문에 가사일, 특히 청소는 미흡할 수 있단다. 물론 매일 기본적인 방 쓸고닦기는 하지만 그 외 청소(창문의 묵은때 제거라든지... 대청소 때나 할법한 그런 청소;;)는 할 수 없다고... 그러므로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바라면 안된다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사정이라는 게 있고 아기가 아프다든지 그런 사정이 생길 수 있으니 사정에 따라서 늦게 퇴근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자신도 사람이라서 사정이라는 게 있는데 여차저차해서 결론은 그 주 토요일에 아는 사람 결혼식이라 참석해야 하는데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없냐고 하더라.
여기에 관련해서 나는, 깔끔함과는 약간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매일 쓸고닦는 정도면 좋다고 생각했고 출퇴근시간 넘어서까지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도 없었으며, 토요일이야 남편이 옆에 있으니 3시간 일찍 퇴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네네 했다.
처음엔 아기를 보고 귀엽고 예쁘다고 난리였는데, 애가 젖 물다가 자길래 트림시킨 후 쿠션침대에 눕히면 5분 내로 빽빽 울기 시작하더라. 이걸 한 2번 했더니 나보고 젖량이 모자란 게 아니냔다 --;; 물론 이 날은 첫날이고 나도 그 분에게 아무 감정 없었고 저 질문은 처음이고 ^^ 해서 아기가 똥오줌 하루에 10번 이상 잘 싸고 몸무게도 잘 불고 있으니까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근데 내가 반팔 면원피스 입고 있었더니 과하게 화들짝 놀라면서 산모가 옷차림이 왜 그렇냐고 왜 그렇게 춥게 있냐고 그러면 나중에골병들고 블라블라 잔소리가 심하더라. 갈아입을 옷 꺼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이대로 있겠다고 하고, 잔소리 듣고, 그 뒤 시간이 30분쯤 지났는데 갑자기 안고 있던 아기한테 "아가야 엄마가 언제쯤이면 옷을 갈아입을까. 내 말 들어야 하는데."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 황당해서 뭐라고 할까 하다가 뭐라고 하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갈아입었다.
냉장고를 열더니 아무것도 없다고, 장을 봐와야겠단다. 그러면서 친정이나 시댁에서 반찬 안 갖다주냐고 질문한다. 안 갖다준다고 했다. 마트가 어딨냐길래 설명하고, 근데 마트는 물건 별로니까 요 근처 재래시장 걸어서 3분이면 간다고 거길 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좀이따 장 보러 마트 간다길래 그냥 마트 가는가보다 싶어서 카드 드렸다. 그런데 장 보고 오더니 마트에 물건이 좋은 게 없다고 불평을... 그래서 재래시장의 좋은 점을 다시 한 번 말해줬더니 그럼 다음번엔 재래시장 가겠단다.
그러더니 집에 국간장이 없단다. 거기 진간장 있지 않냐고 했더니 진간장은 반찬 양념할 때 쓰는 간장이지 않냐고, 이런 것으로 간 맞추면 국이 시커매져서 안 좋고 소금으로 간 맞추면 비려서 안된단다. 제일 좋은 건 집에서 재래식으로 담근 간장이라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준 거 없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없다고, 나는 반찬할 때 쓰는 건 양조간장이고 진간장으로 국 끓인다고, 진간장 좀 넣고 나머지는 소금으로 짠 것 조절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그렇게 한 번 해보겠다고...
그리고 식사를 차려줬는데 미역국에 밥, 계란말이... 첫날은 재료도 별로 없었고, 뭐 그러려니했다. 근데 미역국이 참 맛없군.(...) 좋은 국간장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도 아기가 왜 이렇게 울고 보채냐고, 역시 젖량이 모자란 것 같다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어제도 했던 이야길 한 번 하면서 더불어 젖은 빨다가 아기가 입 떼면 젖꼭지에서 뚝뚝 떨어질 정도라고 말해줬다.
그 다음날도 같은 이야길 해서 내가 약간 신경질적으로 젖량 모자란 거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손탔네! 라고... orz 아무튼 우리 애처럼 유난스러운 애는 본 적이 없단다. 아기들이란 자고로 잘 먹고 기저귀 뽀송하면 잘 자는 법이라고. 아 네. 편한 아기들만 키우셨군요...
이튿날 식사에는 고등어구이가 올라왔는데, 가스렌지 위에 환풍기가 없는 집에서 고등어를 굽는 바람에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을... orz
그리고 다다음날 다시 고등어구이가 올라오길래, 우리집은 환풍기도 없고 냄새가 너무 심하니까 앞으로 구이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
어느날은 반찬한다고 커다란 반찬통이 필요하단다. 산모는 매운 것 먹으면 안 되니 일반 김치는 먹을 수 없고 물김치를 담겠다고... 그래서 커다란 통이 예전에 있었던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았는데 안 보이길래, 적당히 길이 25X20X10 정도인 반찬통을 주었다. 그랬더니 이건 작아서 못쓴다고 한참 뭐라고 하더니 갑자기 윗집 가서 빌려올까? 라고 하시지 뭔가. 깜짝 놀라서 아니 그건 좀... 이라고 말했더니 왜 그러냐고, 원래 이웃끼리 빌려주고 빌리고 하는 거라고. 유도리(--;;) 있게 세상을 살아야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건 좀 아니라고 재차 말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건네준 통에 물김치를 담더라.
한번은 냉장고에서 찬 생수를 꺼내 들이키는데,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지금 무슨 짓이냐고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내가 물 마신다고 했더니 산모가 찬 물 마시면 안 된다고 잔소리를... --; 그러면서 얌전히 안겨 있는 아기한테 엄마가 나쁜 짓을 한다고 중얼거리지 뭔가.
그 뒤에 아기가 변을 봤는데, 기저귀가 넘쳐 흐를 정도로 잔뜩 변을 봤다. 설사의 느낌이 강해서 다음날 소아과에 가는지라 디카로 변을 찍었더니, 장 보고 돌아온 조리사가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더라. 그래서 여차저차하다고 설명했더니 와서 똥기저귀 들여다보고는 설사 맞는 것 같다면서 대체 뭘 먹었길래 아기가 설사를 하냐고 힐책한다. 황당해진 내가 별로 먹은 것도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만들어준 것만 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했는지 이건 다 젖 주는 내가 찬물을 먹어서 그런 거라고 찬물의 찬 기운 때문에 아기가 설사를 한다고... -_-
나중에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을 보니 설사는 아니고 암만 봐도 정상 모유변이다. 이쯤에서 난 조리사가 여태까지 보아왔던 아기들은 모두 분유먹는 아기였나를 의심했다.
이쯤 되니 사람 바꿔야하나 심각하게 회의가 들었는데, 잠 안 자고 칭얼칭얼 우는 우리 아기를 잘 안아주고 구박하는 기미도 없고 해서 제길 내가 참자 아기를 위해서인데... -_- 하고 참았다. 사실 새로 오는 사람이 잘 해줄 거란 보장만 있음 냉큼 바꿨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하니 모험하기도 귀찮고 해서.
며칠 조리사가 다녀간 뒤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요리를 그리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된장찌개가 내가 끓인 것보다 맛이 없더라... ㅠㅠ(난 할 줄 아는 요리도 몇 없다;;) 학교 식당밥보다 맛없거나 좀 못한 학교 식당밥 수준이었다. 맛있는 걸 좋아하는 나는 너무나도 슬펐다. 먹고 싶은 거 있냐고 장 보러 갈 때마다 조리사가 물어보았지만, 없다는 대답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잡채가 먹고 싶긴 했는데, 맛없는 잡채를 먹느니 차라리 안 먹는 게 낫겠다 싶더라.
그러다가 지난주 목요일인가 금요일에 문득 시장에서 구워서 파는 떡갈비가 생각났다. 장 볼 때 떡갈비도 좀 사오라고 했더니 오늘은 같이 시장에 가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요즘 신종 플루 도는 것도 그렇고 사람 많은 곳에 아기 가급적 데려가기 싫댔더니 그럼 나 혼자만 장 보고 오란다. 시장 둘러보면 먹고 싶은 게 생길 거라고. 황당해서 아 뭐 혼자서야 다녀올 수는 있지만. 이라고 대답했더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들고오지 말고 산책하는 느낌으로 조금만 사서 가볍게 들고 오라고... 뭥미. 언제는 산모는 찬 기운 노출되면 안된다면서;; 물론 난 시장 보러 안 갔다 -.-
그리고 어느날엔가는 식탁에 차가운 물이 올라오더라. 보니까 미지근한 물 담아놓은 생수통이 다 떨어져서 냉장고의 찬 생수통에서 물 꺼내 부은 모양인데, 맨날 이용하는 전자렌지는 폼인가요.(...) 생각 못했을 수도 있으니 착한 내가 이해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그리고 어느날에는 아기 보며 컴퓨터 하고 있으니 온 집안에 매운 냄새가 --;; 목이 너무 맵고 기침이 나와서 나가보니 뭔가 매운 양념을 만들고 있다. 아니 대체, 냄새난다고 고등어구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매운 거 볶아대면 집 안에 냄새 들어찰 거 생각을 못했을까. 거기까진 그렇다 쳐도 산모 매운 거 먹음 안 된다고 했던 게 누군데 매운 양념을 --;;; 만들어놓은 가지나물 먹어보니 매운 거 좋아하는 내 입에도 매워서 양념 다 걷어내고 먹어야 했다.
아기한테 젖을 주면 평균 30~40분은 소요하는지라 쿠션 끼고 거기 아기 얹어놓고 젖 물리면서 컴퓨터를 한다. 책을 읽자니 책은 손에 들고 봐야 해서(내가 시력이 좀 나빠서;;) 불편하기 때문에 컴퓨터 하는 게 가장 편안하게 놀 수 있다. 근데 컴퓨터 한다고 손목 나빠진다고 잔소리... 전자파 해롭다고 잔소리 --;;(해로운지 안 해로운지 정확히 규명도 안됐는데!) 그렇게 치자면 마사지 한다고 찜질하는 전기핫팩도 전자파 무진장 많은데 --;;;
어느날엔가는 우리집 책장에 꽂힌 책을 빼서 보고 있더라. 사전에 책 좀 봐도 되겠냐고 질문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걸까. 친구집에 놀러가서도 아무 말 없이 책 빼들고 보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출근한지 며칠 안 지나서 처음엔 꼬박꼬박 쓰던 존대가 어느새 반말로 바뀌었길래 약간 빈정상했지만 뭐 저 나이대 사람들이 다 그렇고 그렇지 삐까뻔쩍한 건물 사장이 아닌 이상 자기보다 한참 어린 사람에게 존대 꼬박꼬박 하겠어?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
어느날엔가는 소아과 다녀와서 아기 젖 주고 잠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애가 칭얼칭얼 운다. 조리사가 애 젖 주라고 들이밀길래 잠으로 몽롱해진 머리로 젖을 주는데 애가 먹다가도 자꾸 울고 칭얼댄다. 왜 이러나 싶어서 혹시 기저귀 문젠가... 하고 기저귀를 만져봤는데 종이기저귀다. 9시 반에 채운 종이기저귀를 2시까지 하고 있네? 당연히 기저귀는 흡수제를 초과하는 오줌으로 푹 젖었고, 그게 기분나빴으니 먹으면서도 울어대는 게지. -_- 아니 애가 울면 일단 기저귀부터 봐야지 왜 젖부터 들이밀어;; 아 화딱지가...
한번은 시계를 보니 5시 반인데, 남편이 늦게 퇴근한대서 음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조리사 간 다음에 저녁 먹으면 되지 뭐 하고 저녁 차려달라는 이야길 안 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나보고 전날 저녁 먹었냐길래 안 먹었다고 했더니 그럴 줄 알았다고, 전날 해놓은 밥량이랑 국량 보면 좀 더 줄었어야 하는데 안 줄어서 이상했다고 왜 안먹었냐고 질문하더라. 그래서 남편 퇴근 늦어서 저녁 회사에서 먹고 오는 걸 5시 반쯤 알았는데 6시 퇴근하셔야 하니까 차려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해서 가신 다음 먹으려 했는데 아기가 울고 그래서 차려먹을 수가 없었고 걍 간식 먹었다고 하니까 다음부터는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좀 늦게 퇴근해도 되니까 알려달란다.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날도 남편이 퇴근이 늦겠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5시에나 알았다. 그래서 남편 퇴근 늦겠다고 밥 먹어야겠다니까 그걸 왜 지금에서야 알려주냐고 뭐라고 한다 --;; 나도 지금 알았으니 지금 말해주지;; 여태까지 내가 뭐 과도하게 시키거나 퇴근 늦게 시킨 적이 있기나 한 것도 아니고 꼬박꼬박 퇴근시각 몇 분 전에 퇴근하셔야 하지 않냐고 말해줬는데;
그리고 어느날은 밥 다 먹고 나니 5시 50분쯤 되었는데 아기가 열심히 울더라. 젖을 줘야 하는데 아기 젖 물린 상태로 현관문 닫으러 나가긴 힘들어서, 퇴근하시고 나면 젖 주겠다고 했다.
그걸 몇 번 반복했는데, 오늘은 5시에 남편 늦게 퇴근한다고 밥 먹어야겠다고 했다. 5분 후 애가 엄청 울어대서 배고플 테니 젖을 주겠다고 하니까 젖먹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럼 산모가 밥 못먹지 않냐고 일단 밥을 먹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 밥을 먹었다. 퇴근하고 나면 현관문 잠그고 아기 젖줘야겠다 싶어서 안아들고 어르는데, 한참 설거지하던 조리사가 아니 왜 아기 젖을 안 주냐고 그래서 내가 퇴근하셔야 하는데 젖 주면 일어나기 힘들다고 했더니 신경쓰지 말고 젖 주란다. 그 때가 5시 45분쯤? 그래서 그냥 젖 줬다 --;; 조리사는 집안일 끝내고 옷 갈아입었는데 그 때가 6시 되기 조금 전. 그러더니 컴퓨터방 바로 앞, 현관문 있는 곳에 털퍼덕 주저앉는다;; 심적 부담이;; 어쨌든 그래도 계속 젖 주면서 애가 젖꼭지에서 입 떼기를 기다렸는데(본인이 괜찮다고 젖 주라고 했으니까), 6시 9분 되니까 나보고 현관문 잠가보지 않겠냐고 한다. -_-;;;;;;;;;;;;; 아니 내가 여태까지 몇 번이나 애 젖줘야 하는데 애 젖주는 상태로는 현관문 못 잠그니 일찍 퇴근하시라고 6시 전에 보냈던 건 기억도 못함? 아 진짜 뭥미 --;;;;;; 아 그래 퇴근시각 엄수 중요하지. 하지만 난 여태까지 한 번도 퇴근시각 넘게 일해보라고 한 적도 없고 나보고 맨날 퇴근시각 넘겨도 괜찮다 어쩌구저쩌구 하고, 일찍 퇴근한 적도 있잖아! 병원 가야 한다고 한시간 늦게 출근한 적도 세 번이나 되고. 근데 왜 저런 소릴 해서 사람 신경 쓰게 만드냐고.
지난주 목요일에 정말 심각하게 내보내고 새 사람 쓸까 고민했을 때 금/토에 별다른 싫은 짓 안 하면 그냥 일주일 남았으니 써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그 땐 별 일 없어서 그냥 쓰고 있었는데 사흘 남은 지금 지금이라도 내보낼까 심각하게 회의가 ^ㅁ^ 분노가 ^ㅁ^ 들어서 포스팅 부랴부랴 작성. 쓰고 나니 분노가 좀 가라앉았다.(...)
내가 쪼잔한 성격이라서 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을 사람이 나한테는 스트레스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짜증은 짜증. 짜증나서 언젠가 한 번 어머니께 푸념했더니, 그래서 사람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다. 동감이다.
아 그래서 내보내 말아 ㅁ러ㅣㅏㄹㅇㅁ나ㅣㄹ 다 쓰고 나니 다시 귀찮아지네. 고작 사흘 남았는데 진짜 용서못할 짓(아기를 괴롭힌다든지)을 한 것도 아니고 --;; 기저귀건이 좀 걸리지만 딱 한 번 그랬으니;; 근데 이러다 하루 남겨두고 짜증나서 출근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냐?(...)
아 근데 다 써놓고 보니 참 길다 --; 안 쓴 쌓인 것도 많은데 (...)
산후조리사는 일반적인 가정주부가 하는 일(밥, 빨래, 청소)과 더불어 아기도 돌보고, 산모 좌욕이나 마사지 등도 해주기 때문에 친정, 시댁 조리 받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난 조리원 2주 있다가 집으로 출퇴근형 조리사를 불러 3주 조리하게 되었다. 업체 여기저기 알아보니 해X케X라는 곳이 적당해 보이고 평도 좋더라. 그래서 좋은 사람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조리사가 오게 되었는데...
사람 쓰는 일도 별로 쉽진 않다더니, 너무 안맞다 --;;
일단 첫날 오더니, 자신은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산후조리사기 때문에 가사일, 특히 청소는 미흡할 수 있단다. 물론 매일 기본적인 방 쓸고닦기는 하지만 그 외 청소(창문의 묵은때 제거라든지... 대청소 때나 할법한 그런 청소;;)는 할 수 없다고... 그러므로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바라면 안된다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사정이라는 게 있고 아기가 아프다든지 그런 사정이 생길 수 있으니 사정에 따라서 늦게 퇴근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자신도 사람이라서 사정이라는 게 있는데 여차저차해서 결론은 그 주 토요일에 아는 사람 결혼식이라 참석해야 하는데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없냐고 하더라.
여기에 관련해서 나는, 깔끔함과는 약간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매일 쓸고닦는 정도면 좋다고 생각했고 출퇴근시간 넘어서까지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도 없었으며, 토요일이야 남편이 옆에 있으니 3시간 일찍 퇴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네네 했다.
처음엔 아기를 보고 귀엽고 예쁘다고 난리였는데, 애가 젖 물다가 자길래 트림시킨 후 쿠션침대에 눕히면 5분 내로 빽빽 울기 시작하더라. 이걸 한 2번 했더니 나보고 젖량이 모자란 게 아니냔다 --;; 물론 이 날은 첫날이고 나도 그 분에게 아무 감정 없었고 저 질문은 처음이고 ^^ 해서 아기가 똥오줌 하루에 10번 이상 잘 싸고 몸무게도 잘 불고 있으니까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근데 내가 반팔 면원피스 입고 있었더니 과하게 화들짝 놀라면서 산모가 옷차림이 왜 그렇냐고 왜 그렇게 춥게 있냐고 그러면 나중에골병들고 블라블라 잔소리가 심하더라. 갈아입을 옷 꺼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이대로 있겠다고 하고, 잔소리 듣고, 그 뒤 시간이 30분쯤 지났는데 갑자기 안고 있던 아기한테 "아가야 엄마가 언제쯤이면 옷을 갈아입을까. 내 말 들어야 하는데."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 황당해서 뭐라고 할까 하다가 뭐라고 하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갈아입었다.
냉장고를 열더니 아무것도 없다고, 장을 봐와야겠단다. 그러면서 친정이나 시댁에서 반찬 안 갖다주냐고 질문한다. 안 갖다준다고 했다. 마트가 어딨냐길래 설명하고, 근데 마트는 물건 별로니까 요 근처 재래시장 걸어서 3분이면 간다고 거길 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좀이따 장 보러 마트 간다길래 그냥 마트 가는가보다 싶어서 카드 드렸다. 그런데 장 보고 오더니 마트에 물건이 좋은 게 없다고 불평을... 그래서 재래시장의 좋은 점을 다시 한 번 말해줬더니 그럼 다음번엔 재래시장 가겠단다.
그러더니 집에 국간장이 없단다. 거기 진간장 있지 않냐고 했더니 진간장은 반찬 양념할 때 쓰는 간장이지 않냐고, 이런 것으로 간 맞추면 국이 시커매져서 안 좋고 소금으로 간 맞추면 비려서 안된단다. 제일 좋은 건 집에서 재래식으로 담근 간장이라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준 거 없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없다고, 나는 반찬할 때 쓰는 건 양조간장이고 진간장으로 국 끓인다고, 진간장 좀 넣고 나머지는 소금으로 짠 것 조절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그렇게 한 번 해보겠다고...
그리고 식사를 차려줬는데 미역국에 밥, 계란말이... 첫날은 재료도 별로 없었고, 뭐 그러려니했다. 근데 미역국이 참 맛없군.(...) 좋은 국간장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도 아기가 왜 이렇게 울고 보채냐고, 역시 젖량이 모자란 것 같다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어제도 했던 이야길 한 번 하면서 더불어 젖은 빨다가 아기가 입 떼면 젖꼭지에서 뚝뚝 떨어질 정도라고 말해줬다.
그 다음날도 같은 이야길 해서 내가 약간 신경질적으로 젖량 모자란 거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손탔네! 라고... orz 아무튼 우리 애처럼 유난스러운 애는 본 적이 없단다. 아기들이란 자고로 잘 먹고 기저귀 뽀송하면 잘 자는 법이라고. 아 네. 편한 아기들만 키우셨군요...
이튿날 식사에는 고등어구이가 올라왔는데, 가스렌지 위에 환풍기가 없는 집에서 고등어를 굽는 바람에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을... orz
그리고 다다음날 다시 고등어구이가 올라오길래, 우리집은 환풍기도 없고 냄새가 너무 심하니까 앞으로 구이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
어느날은 반찬한다고 커다란 반찬통이 필요하단다. 산모는 매운 것 먹으면 안 되니 일반 김치는 먹을 수 없고 물김치를 담겠다고... 그래서 커다란 통이 예전에 있었던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았는데 안 보이길래, 적당히 길이 25X20X10 정도인 반찬통을 주었다. 그랬더니 이건 작아서 못쓴다고 한참 뭐라고 하더니 갑자기 윗집 가서 빌려올까? 라고 하시지 뭔가. 깜짝 놀라서 아니 그건 좀... 이라고 말했더니 왜 그러냐고, 원래 이웃끼리 빌려주고 빌리고 하는 거라고. 유도리(--;;) 있게 세상을 살아야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건 좀 아니라고 재차 말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건네준 통에 물김치를 담더라.
한번은 냉장고에서 찬 생수를 꺼내 들이키는데,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지금 무슨 짓이냐고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내가 물 마신다고 했더니 산모가 찬 물 마시면 안 된다고 잔소리를... --; 그러면서 얌전히 안겨 있는 아기한테 엄마가 나쁜 짓을 한다고 중얼거리지 뭔가.
그 뒤에 아기가 변을 봤는데, 기저귀가 넘쳐 흐를 정도로 잔뜩 변을 봤다. 설사의 느낌이 강해서 다음날 소아과에 가는지라 디카로 변을 찍었더니, 장 보고 돌아온 조리사가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더라. 그래서 여차저차하다고 설명했더니 와서 똥기저귀 들여다보고는 설사 맞는 것 같다면서 대체 뭘 먹었길래 아기가 설사를 하냐고 힐책한다. 황당해진 내가 별로 먹은 것도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만들어준 것만 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했는지 이건 다 젖 주는 내가 찬물을 먹어서 그런 거라고 찬물의 찬 기운 때문에 아기가 설사를 한다고... -_-
나중에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을 보니 설사는 아니고 암만 봐도 정상 모유변이다. 이쯤에서 난 조리사가 여태까지 보아왔던 아기들은 모두 분유먹는 아기였나를 의심했다.
이쯤 되니 사람 바꿔야하나 심각하게 회의가 들었는데, 잠 안 자고 칭얼칭얼 우는 우리 아기를 잘 안아주고 구박하는 기미도 없고 해서 제길 내가 참자 아기를 위해서인데... -_- 하고 참았다. 사실 새로 오는 사람이 잘 해줄 거란 보장만 있음 냉큼 바꿨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하니 모험하기도 귀찮고 해서.
며칠 조리사가 다녀간 뒤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요리를 그리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된장찌개가 내가 끓인 것보다 맛이 없더라... ㅠㅠ(난 할 줄 아는 요리도 몇 없다;;) 학교 식당밥보다 맛없거나 좀 못한 학교 식당밥 수준이었다. 맛있는 걸 좋아하는 나는 너무나도 슬펐다. 먹고 싶은 거 있냐고 장 보러 갈 때마다 조리사가 물어보았지만, 없다는 대답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잡채가 먹고 싶긴 했는데, 맛없는 잡채를 먹느니 차라리 안 먹는 게 낫겠다 싶더라.
그러다가 지난주 목요일인가 금요일에 문득 시장에서 구워서 파는 떡갈비가 생각났다. 장 볼 때 떡갈비도 좀 사오라고 했더니 오늘은 같이 시장에 가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요즘 신종 플루 도는 것도 그렇고 사람 많은 곳에 아기 가급적 데려가기 싫댔더니 그럼 나 혼자만 장 보고 오란다. 시장 둘러보면 먹고 싶은 게 생길 거라고. 황당해서 아 뭐 혼자서야 다녀올 수는 있지만. 이라고 대답했더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들고오지 말고 산책하는 느낌으로 조금만 사서 가볍게 들고 오라고... 뭥미. 언제는 산모는 찬 기운 노출되면 안된다면서;; 물론 난 시장 보러 안 갔다 -.-
그리고 어느날엔가는 식탁에 차가운 물이 올라오더라. 보니까 미지근한 물 담아놓은 생수통이 다 떨어져서 냉장고의 찬 생수통에서 물 꺼내 부은 모양인데, 맨날 이용하는 전자렌지는 폼인가요.(...) 생각 못했을 수도 있으니 착한 내가 이해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그리고 어느날에는 아기 보며 컴퓨터 하고 있으니 온 집안에 매운 냄새가 --;; 목이 너무 맵고 기침이 나와서 나가보니 뭔가 매운 양념을 만들고 있다. 아니 대체, 냄새난다고 고등어구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매운 거 볶아대면 집 안에 냄새 들어찰 거 생각을 못했을까. 거기까진 그렇다 쳐도 산모 매운 거 먹음 안 된다고 했던 게 누군데 매운 양념을 --;;; 만들어놓은 가지나물 먹어보니 매운 거 좋아하는 내 입에도 매워서 양념 다 걷어내고 먹어야 했다.
아기한테 젖을 주면 평균 30~40분은 소요하는지라 쿠션 끼고 거기 아기 얹어놓고 젖 물리면서 컴퓨터를 한다. 책을 읽자니 책은 손에 들고 봐야 해서(내가 시력이 좀 나빠서;;) 불편하기 때문에 컴퓨터 하는 게 가장 편안하게 놀 수 있다. 근데 컴퓨터 한다고 손목 나빠진다고 잔소리... 전자파 해롭다고 잔소리 --;;(해로운지 안 해로운지 정확히 규명도 안됐는데!) 그렇게 치자면 마사지 한다고 찜질하는 전기핫팩도 전자파 무진장 많은데 --;;;
어느날엔가는 우리집 책장에 꽂힌 책을 빼서 보고 있더라. 사전에 책 좀 봐도 되겠냐고 질문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걸까. 친구집에 놀러가서도 아무 말 없이 책 빼들고 보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출근한지 며칠 안 지나서 처음엔 꼬박꼬박 쓰던 존대가 어느새 반말로 바뀌었길래 약간 빈정상했지만 뭐 저 나이대 사람들이 다 그렇고 그렇지 삐까뻔쩍한 건물 사장이 아닌 이상 자기보다 한참 어린 사람에게 존대 꼬박꼬박 하겠어?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
어느날엔가는 소아과 다녀와서 아기 젖 주고 잠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애가 칭얼칭얼 운다. 조리사가 애 젖 주라고 들이밀길래 잠으로 몽롱해진 머리로 젖을 주는데 애가 먹다가도 자꾸 울고 칭얼댄다. 왜 이러나 싶어서 혹시 기저귀 문젠가... 하고 기저귀를 만져봤는데 종이기저귀다. 9시 반에 채운 종이기저귀를 2시까지 하고 있네? 당연히 기저귀는 흡수제를 초과하는 오줌으로 푹 젖었고, 그게 기분나빴으니 먹으면서도 울어대는 게지. -_- 아니 애가 울면 일단 기저귀부터 봐야지 왜 젖부터 들이밀어;; 아 화딱지가...
한번은 시계를 보니 5시 반인데, 남편이 늦게 퇴근한대서 음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조리사 간 다음에 저녁 먹으면 되지 뭐 하고 저녁 차려달라는 이야길 안 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나보고 전날 저녁 먹었냐길래 안 먹었다고 했더니 그럴 줄 알았다고, 전날 해놓은 밥량이랑 국량 보면 좀 더 줄었어야 하는데 안 줄어서 이상했다고 왜 안먹었냐고 질문하더라. 그래서 남편 퇴근 늦어서 저녁 회사에서 먹고 오는 걸 5시 반쯤 알았는데 6시 퇴근하셔야 하니까 차려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해서 가신 다음 먹으려 했는데 아기가 울고 그래서 차려먹을 수가 없었고 걍 간식 먹었다고 하니까 다음부터는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좀 늦게 퇴근해도 되니까 알려달란다.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날도 남편이 퇴근이 늦겠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5시에나 알았다. 그래서 남편 퇴근 늦겠다고 밥 먹어야겠다니까 그걸 왜 지금에서야 알려주냐고 뭐라고 한다 --;; 나도 지금 알았으니 지금 말해주지;; 여태까지 내가 뭐 과도하게 시키거나 퇴근 늦게 시킨 적이 있기나 한 것도 아니고 꼬박꼬박 퇴근시각 몇 분 전에 퇴근하셔야 하지 않냐고 말해줬는데;
그리고 어느날은 밥 다 먹고 나니 5시 50분쯤 되었는데 아기가 열심히 울더라. 젖을 줘야 하는데 아기 젖 물린 상태로 현관문 닫으러 나가긴 힘들어서, 퇴근하시고 나면 젖 주겠다고 했다.
그걸 몇 번 반복했는데, 오늘은 5시에 남편 늦게 퇴근한다고 밥 먹어야겠다고 했다. 5분 후 애가 엄청 울어대서 배고플 테니 젖을 주겠다고 하니까 젖먹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럼 산모가 밥 못먹지 않냐고 일단 밥을 먹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 밥을 먹었다. 퇴근하고 나면 현관문 잠그고 아기 젖줘야겠다 싶어서 안아들고 어르는데, 한참 설거지하던 조리사가 아니 왜 아기 젖을 안 주냐고 그래서 내가 퇴근하셔야 하는데 젖 주면 일어나기 힘들다고 했더니 신경쓰지 말고 젖 주란다. 그 때가 5시 45분쯤? 그래서 그냥 젖 줬다 --;; 조리사는 집안일 끝내고 옷 갈아입었는데 그 때가 6시 되기 조금 전. 그러더니 컴퓨터방 바로 앞, 현관문 있는 곳에 털퍼덕 주저앉는다;; 심적 부담이;; 어쨌든 그래도 계속 젖 주면서 애가 젖꼭지에서 입 떼기를 기다렸는데(본인이 괜찮다고 젖 주라고 했으니까), 6시 9분 되니까 나보고 현관문 잠가보지 않겠냐고 한다. -_-;;;;;;;;;;;;; 아니 내가 여태까지 몇 번이나 애 젖줘야 하는데 애 젖주는 상태로는 현관문 못 잠그니 일찍 퇴근하시라고 6시 전에 보냈던 건 기억도 못함? 아 진짜 뭥미 --;;;;;; 아 그래 퇴근시각 엄수 중요하지. 하지만 난 여태까지 한 번도 퇴근시각 넘게 일해보라고 한 적도 없고 나보고 맨날 퇴근시각 넘겨도 괜찮다 어쩌구저쩌구 하고, 일찍 퇴근한 적도 있잖아! 병원 가야 한다고 한시간 늦게 출근한 적도 세 번이나 되고. 근데 왜 저런 소릴 해서 사람 신경 쓰게 만드냐고.
지난주 목요일에 정말 심각하게 내보내고 새 사람 쓸까 고민했을 때 금/토에 별다른 싫은 짓 안 하면 그냥 일주일 남았으니 써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그 땐 별 일 없어서 그냥 쓰고 있었는데 사흘 남은 지금 지금이라도 내보낼까 심각하게 회의가 ^ㅁ^ 분노가 ^ㅁ^ 들어서 포스팅 부랴부랴 작성. 쓰고 나니 분노가 좀 가라앉았다.(...)
내가 쪼잔한 성격이라서 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을 사람이 나한테는 스트레스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짜증은 짜증. 짜증나서 언젠가 한 번 어머니께 푸념했더니, 그래서 사람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다. 동감이다.
아 그래서 내보내 말아 ㅁ러ㅣㅏㄹㅇㅁ나ㅣㄹ 다 쓰고 나니 다시 귀찮아지네. 고작 사흘 남았는데 진짜 용서못할 짓(아기를 괴롭힌다든지)을 한 것도 아니고 --;; 기저귀건이 좀 걸리지만 딱 한 번 그랬으니;; 근데 이러다 하루 남겨두고 짜증나서 출근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냐?(...)
아 근데 다 써놓고 보니 참 길다 --; 안 쓴 쌓인 것도 많은데 (...)




덧글
니아 2009/10/28 20:16 # 답글
뭡니까 대체 [...] 화내도 좋은 일 같은데욥;ㅂ;!
sikh 2009/10/29 17:39 #
네 --;;;;;;;; 진작 화낼걸 그랬어요... 아기 구박하는 사람이 오면 어쩌나 고민해서 안 내보냈었는데 ㅠㅠ
침착한Ruby 2009/10/28 20:40 # 답글
일단 sikh님이 고용주니 좋은건 좋다, 싫은건 싫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씀하셔야 해요. 저도 한 열흘 도우미 아주머니 쓰다가 열불이 나서 바꿨거든요..-_-;대게가 아주머니들이 자기가 편한데로 산모랑 아기를 다루는 경향이 있어요.(나이로 밀어붙인다능..)
그래서 산후도우미는 업체는 상관없고 아주머니 운이 좋아야 한다고들 하더군요. 내돈주고 사람쓰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능...
그리고 아기는 그만한 시기에 사람 품을 많이 찾아요. 손타고말고가 없어요. 원래 등짝에 센서 시기에요.(어떤 아기도 다 그럽니당.)
많은 아주머니들이 아기가 이뻐서 산후 도우미를 하시다보니 산모 산후조리 하는 것 보다 아기 보는걸 더 좋아하죠. 또 신생아는 아직 무겁지도 않고 안아주기만 하면 잘 자니까요.-_-
제가 처음에 썼던 아주머니는 애만 안고 돌아다니는데다(몸 아프신 친정엄마가 와계셨는데, 아기 용품은 엄마가 다 정리하고 치우셨더군요. 전 자느라 몰랐음-_-;;) 음식은 어찌나 입에 안 맞던지...-_-결국 열흘후에 업체에 전화해서 불을 뿜었.....
아주머니와 기싸움에서 밀리면 아니되어요...;ㅁ;)/
sikh 2009/10/29 17:41 #
5X살이라서 정말이지 나이로 밀어붙이던데요. 아무렇게나 말 턱턱 놓는 거 하며;;;흑흑 귀중한 정보 미리 알았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제가 본 산후조리 후기는 대개 아기를 잘 돌보지 않는 조리사에 관한 불평이 많았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더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했거든요 ㅠㅠ
*히루* 2009/10/28 20:58 # 답글
에구 고생하시네요... 하나라도 안맞으면 바꾸시는게 서로 좋아요~ 내용 보니까 그 이모님이 아기 돌본 경험이 별로 많지 않아보이네용! 저는 제 살림 타인이 만지는 걸 싫어해서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불렀지만 저희 언니가 출산 전부터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러서 얘기를 많이 들어 알고 있거든요..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아기한테 '손탔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같았으면 그 소리 듣고 바로 나오지 마시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기가 한참 보챌 때도 있고 천사처럼 잘 때도 있는건데.. 가사도우미도 아니고 산후 도우미 입에서 손탔다는 소리가 나오다니;;; 좀 에러네용 ㅠㅠ
사흘 남아서 정말 좀 애매하실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전 산후조리가 없었군요 [털썩]
sikh 2009/10/29 17:47 #
저도 손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너무 싫어요. 강동 M병원 제휴업체인 첼X 사진관에서 무료로 찍어주는 신생아사진 한다고 신청했더니, 수유하는데 사진사가 와서 아기 사진 찍어야 한다고... 좀 기다리랬더니 5분 뒤에 다시 와서 언제 되냐고 보채지 뭡니까 --;; 그래서 후딱 찍고 보내버리고 마저 수유하자는 생각에 수유 중단하고 사진 찍게 했더니 아기가 울고 보채더군요;;(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래서 일단 우는 거 달래야겠단 생각에 안으려니까 사진사가 자기가 울음 그치게 하는 법 안다면서 갑자기 신생아가 든 플라스틱 요람을 큰 소리로 두드리고 --;; 애는 더 심하게 울어대고;; 그러자 사진사는 애 귀 옆에서 그 근처에 있던 비닐봉지 부시럭거리는 소리 내고;; 애는 더 심하게 울어대고 --;;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짜증내면서 딴집 애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집 애는 안아줘야 한다고 안아줬더니, 갑자기 "손탔네!"라지 뭡니까. 정말이지 짜증났어요;; 사진 결과물도 아주 그냥, 집에서 쓰는 디카로 찍은 것보다 허접해서 심하게 짜증났었죠 --; 아무리 그래도 신생아보고 손탔다면서 막 떠드는 사람 정말 싫어요;애매한데 결국엔 바꿨답니다 흑흑 ㅠㅠ
침착한Ruby 2009/10/29 18:40 #
...그 사진관을 보니 같은 병원에서 출산한게 맞는 것 같아요;;;그 사진관 저도 엄청 싫어했어요. 애 잔다니까 그래도 찍어야 한다고해서 막 수유한 애를 뒤척뒤척하더니 엄청 환한 조명 직광으로 때려버리고-_-.. 결국 동영상은 우는 것만 찍히고...막판에는 와락 토하기도 했다죠...그렇게 하면 그 사진관에 기념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질까요...찍은 사진도 맘에 안들던데...ㅜㅜ
프렐 2009/10/28 22:10 # 삭제 답글
이건 번외 이야기지만 도어락을 다는게 어떨까연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도어락!
sikh 2009/10/29 17:47 #
이 집에 이사오고나서 바로 설치하려 했으나 문짝이 작아서 설치불가능하단 말 듣고 ㅈㅈ;;
지나가다 2009/10/28 22:38 # 삭제 답글
저 역시 아픈 기억이.젖량 적은데 분유 안 먹인다고. 저보고 이기적이라고. 모유수유에 왜 그리 목숨을 거냐고 그냥 분유 먹이라고.
자기는 척 보면 안다고. 젖많이 나올 타입은 아니라고...
정말 황당했죠.
그리고 저 잠시 외출(은행업무등등, 한 40여분..)한동안 운다고 분유를 먹인거 있죠.
애 배고파 불쌍하다면서. 세상에나.
대소변 잘누고, 몸무게 잘 늘고 있는 아가에게 무슨 얼토덩토안한.
너무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도우미분 바꾸었습니다.
저희 딸 .지금 57일째에 6.5kg 라 오히려 비만될까걱정중이랍니다.
sikh 2009/10/29 17:49 #
분유 안 먹이는 걸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너무너무 싫어요 ㅠㅠ 집에 젖병도 꺼내놓지 않아서 조리사가 멋대로 분유 먹이진 못했지만, 조리원에서는 웬 분이 자꾸 우리애한테 분유 먹이려 해서 정말 짜증났답니다. 그 날이 조리원 나오는 날이어서 따지진 않았지만요.우리 아기도 얼른 컸으면 좋겠어요 ^^
AilinLusse 2009/10/29 00:49 # 답글
헛 저도 해*케*였어요... 전 첫번째 분이 그럭저럭 잘해주셨는데, 부득이하게 부친상 당하셔서 못한다고 하시길래 바꿔줬거든요. 근데 그분이 sikh님 조리사처럼 정말 음식이 맛이 없어서... 둘러대고 바꿨더니 세번째 아주머니는 sikh님 경우처럼 잔소리 만땅...게다가 애 안고 TV 보려 하시길래 어이가 상실... 그나마 음식이 맛나고 1주일 남은 거라 걍 참았습니다 ㅠㅠ;그런데 정상 모유변을 보고 설사라뇨?! 그런 개념없는 산후도우미가!! ;ㅁ; 말씀해 놓으신 것만 봐도 그냥 제 마음에서 부아가 치미는군요... 손탔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예민한 아가들일수록 원래 더 잘 보살피고 신경써줘야 하는 법이건만!! ;ㅁ;
3일 남아서 바꾸기 정말 애매하시겠지만, 사무실에 전화해서 바꾸신다고 말씀이라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된다고 하셔도 어필은 해놓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날, 평가표에 안좋은 소리 써서 꼭 제출해주시구요. 전 산후도우미 끝나는 날 접종이라 맞추고 어쩌고 하다 보니 까먹어서 못냈다지요...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구만... ㅠㅠㅠ;
sikh 2009/10/29 17:51 #
전 사흘 남았는데 참지 못하고 결국 새 조리사 신청했답니다... ㅠㅠ 이번엔 음식 맛있는 분이 오셨음 좋겠어요;;사실 제가 어릴 때 무진장 극성맞은 아기였단 이야길 어머니께 여러 번 들었기 때문에, 현우는 오히려 착한 축에 속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흐흐;; 예민한 아기 같진 않고요. 근데 이런 아기를 본 적 없다 어쩌구 하는 걸 보면 정말이지 --;; 조리사 경력도 왠지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BuxWV 2009/10/29 11:47 # 답글
진짜 저하고 똑같은 경험 하셨네요. 저는 다른 업체였습니다만... 산후조리기간에 조리사가 챙겨준 식사는 길거리 노숙자 식사처럼 초라했어요. 진공청소기와 걸레밀대만 미는데에 3시간 걸리더군요. 잘 자고 있는 애는 안고 소파에 앉아있고(집안은 엉망진창), 내려놓으면 운다나...애 이리 달라고 받아서 내려놔보니 계속 잘만 자더구만.젖량타령에 속 끓은건 말할 것도 없고... 다시 생각하니 또 너무 화가나네요.
지금 조리사하시는 분들, 저희 엄마 세대인데, 분유가 제일 좋은건 줄 알고 키우시던 바로 그 세대잖아요. 나오는 젖도 끊고 분유먹이던 세대... 그래서 지금 어른들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모유수유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으세요. 조리사만 그런게 아니고 저희 엄마도 그러시고 주위 어른들도 거의 그렇더라구요. 뭘 여쭤봐도 옳게 아시는게 별로 없으셔요. 이유식 시작하는 시기 정도 되면서부터는 어른들의 육아경험이 도움이 될때가 많았는데 그 전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구요.
전 둘째 낳게 되면 조리사 안 쓰고, 차라리 파출부를 쓸까 해요. 집안일과 요리 확실하게 도움 받고, 신생아야 뭐 기저귀 잘 갈아주고 잘 먹이면 계속 자니까요.
sikh 2009/10/29 17:56 #
언젠가 한번은 상에 콩나물, 밥, 미역국, 물김치가 나와서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산후조리 식산데... 딱 군대 식사 하급이라고 하면 믿을 법한 식사가 나오더라고요 --;;제 어머니는 제가 3살까지 모유수유 하시고, 동생은 혼합수유 하셨기 때문에 전 어머니 세대 분들은 모유수유 잘 아시는 줄 알았어요 ㅠㅠ 분유가 좋다고 키우던 세대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
어른들 육아경험은 이미 다 키워놓고 난 이미 키워봤으니 내 말이 옳아! 식이라서 짜증날 때가 많지요 --;;
저도 둘째 낳게 된다면 파출부를 쓰는 게 낫겠다 싶네요 ㅠㅠ 파출부라면 제가 싫어하는 대청소도 싹싹 해줄 테니 (...)
간장 2009/10/29 15:20 # 삭제 답글
국간장 사세요. 진간장 넣은 국을 어떻게 먹는지.
sikh 2009/10/29 17:57 #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남이야 뭘 하든 신경쓰지 마시죠 ㅋ
*히루* 2009/10/29 21:36 #
이 분 그 산후도우미 아님? -_- ㅋㅋㅋㅋ
AilinLusse 2009/10/29 21:50 #
아유 설마요, 그런 분이 이글루스같이 최첨단 서비스를 어케 아시겠어요 ㅋㅋㅋㅋ
소유 2009/12/15 18:14 # 삭제 답글
아.. 글 읽고서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야 하는건가 하는 고민이.... ㅎㅎ^ ^ ;;;;;
sikh 2009/12/20 19:06 #
흐흐 사람만 잘 온다면야 조리사가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조리원은 아무래도 옆방 눈치도 보고 그러는 점이 안 좋더라고요 ㅠㅠ 아기 수유하려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주 살짝 번거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