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나게 타자를 두들기고, 스트레스 한 짐 내려놓은 후 내일은 스트레스 받는 일 생기면 재깍 내보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에 왔을 땐 아무 일 없었고, 집에서 삶은 밤을 가져와서 간식으로 먹으라길래 1그램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그 1그램은 곧 일어난 일 때문에 날아가버렸지만.
글쎄 젖 준 후 아기 안고 20분쯤 있었는데, 갑자기 애가 칭얼칭얼 울길래 처음엔 잠투정인 줄 알고 안아줬고, 곧 조리사가 넘겨받았는데 그래도 계속 울길래 다시 젖을 줘야겠다고 하니 "여태 안고 있었잖아! 젖 안 줬어?" 라고 따지듯 물어보더라고...
그런데다가 아침부터 열심히 전화를 한다 -.-;;;;; 아기 안고도 하고 내가 애한테 젖 줄 때도 어딘가 연락한다. 한 점심 먹기 전까지 3번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라. 내용은 별로 궁금하지 않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엔 아무 생각 안 했다. 어디 급하게 연락할데가 있나보지.
하지만 3번째 통화에서 나는 젖을 아기에게 다 물리고 안아 토닥여 트림을 시킨 뒤,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칭얼대자 안아들고 방 안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거 뻔히 보면서도 전화 안 끊는 센스(...) 내가 돌아다니는 거 보고도 한 3분쯤 통화 더 하더니 끊더라;;
점심식사를 할 때 갑자기 날보고, 평소에 대화도 잘 안 하는데 "20년 전에 연락 끊어진 사람이 갑자기 만나자고 전화가 오네? 근데 난 그 사람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그래서 아는 사람들한테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봤었지. 이 사람 연락해야 할까?"라고 물어보지 뭔가. --;;;;; 아니 그래서 지금, 직장에서 근무하는 중에 당장 넘겨받아야 하는 직장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몹시 사적인 이야길 굳이 '수신'도 아니고 '발신'까지 해가면서 하고 있단 말이지...
묵묵히 점심을 먹고 씻은 후 아기를 넘겨달라고 하자(조리사도 점심 먹어야 하므로) 안겨주더니, 갑자기 날더러 이런 소릴 하더라.
"나 우리집에 죽 끓여주러 갈게. 우리 딸이 아파서 누워있거든."
?!???
나도 사람이고 말이지, 개인 사정 있다는 거 이해할 수 있어. 근데 당신은 고용인, 나는 고용주. 난 돈 주고 당신 쓰는 입장. 근데 지금, 당신 시간과 노동력을 돈 주고 산 나한테 '끓여주러 가도 되냐'가 아니라 '끓여주러 갈게'라고?
...
처음에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단정적으로 말하길래 뭔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네? 했더니 같은 내용을 말하지 뭔가.
...
보내줬다.
당연히 보낸 후 업체에 전화해서 긴 말은 하지 않고 잔소리가 심하고 일을 제대로 안 하니 지금이라도 사람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업체에서 사람 알아보고 6시 넘어서 다시 전화해 주겠단다. 그리고 그 때는 사람 바꾸는 사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그러더군.
그리고 딸 죽 끓여주러 갔다는 사람이 대략 2시간 5분 뒤에야 돌아오더라. 무슨 프랑스식 죽이라도 끓여주고 왔나보다. 아마 집에서 가져온 듯한 귤을 가지고 왔지만, 이번엔 1그램도 미안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아기가 생산해낸 2장의 똥기저귀와 아직 개키지도 않은 빨래더미, 새로운 빨래가 있고 조리사가 애 볼 동안 방정리도 할 게 있고 해서 대충 일 끝나니 4시 반이길래 불러다가 이제 내일부터 안나와도 된다고 다른 사람 쓰기로 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따님 아프시니까 이제 딱히 할만한 집안일도 없고 하니 지금 퇴근하라고 했다.
대체 왜 내보내는 거냐고 따져 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유 같은 건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나가지 뭔가(...) 너무 순순히 나가는지라 뭐지 일부러 내보내달라고 아까 그런 발언 한 거였어? 라는 생각도 들고 (...)
지난 포스팅에서 많은 침착한Ruby 님께서 산후조리사가 아기를 예뻐해서 산후조리사 한다는 댓글을 다셨는데, 그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일주일 째에 내보냈을 것을 orz 흑흑흑. 진작 까는 포스팅을 올렸어야 했는데 으아앙 ㅁㄴㅇㄻㄴㅇ
...
내보내고 나면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스트레스가 하나 생겼다. 딸이 아프다고 했는데 혹시?
...
현우는 계속 칭얼거리고 미열이 있다. 만약 독감이라거나 신종플루라거나 아무튼 기타등등 전염병이 조리사 딸->조리사->현우에게 옮겨졌다면 그 땐 두고보자 -_- 업체에 전화해서 난리치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테니.
아침에 왔을 땐 아무 일 없었고, 집에서 삶은 밤을 가져와서 간식으로 먹으라길래 1그램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그 1그램은 곧 일어난 일 때문에 날아가버렸지만.
글쎄 젖 준 후 아기 안고 20분쯤 있었는데, 갑자기 애가 칭얼칭얼 울길래 처음엔 잠투정인 줄 알고 안아줬고, 곧 조리사가 넘겨받았는데 그래도 계속 울길래 다시 젖을 줘야겠다고 하니 "여태 안고 있었잖아! 젖 안 줬어?" 라고 따지듯 물어보더라고...
그런데다가 아침부터 열심히 전화를 한다 -.-;;;;; 아기 안고도 하고 내가 애한테 젖 줄 때도 어딘가 연락한다. 한 점심 먹기 전까지 3번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라. 내용은 별로 궁금하지 않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엔 아무 생각 안 했다. 어디 급하게 연락할데가 있나보지.
하지만 3번째 통화에서 나는 젖을 아기에게 다 물리고 안아 토닥여 트림을 시킨 뒤,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칭얼대자 안아들고 방 안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거 뻔히 보면서도 전화 안 끊는 센스(...) 내가 돌아다니는 거 보고도 한 3분쯤 통화 더 하더니 끊더라;;
점심식사를 할 때 갑자기 날보고, 평소에 대화도 잘 안 하는데 "20년 전에 연락 끊어진 사람이 갑자기 만나자고 전화가 오네? 근데 난 그 사람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그래서 아는 사람들한테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봤었지. 이 사람 연락해야 할까?"라고 물어보지 뭔가. --;;;;; 아니 그래서 지금, 직장에서 근무하는 중에 당장 넘겨받아야 하는 직장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몹시 사적인 이야길 굳이 '수신'도 아니고 '발신'까지 해가면서 하고 있단 말이지...
묵묵히 점심을 먹고 씻은 후 아기를 넘겨달라고 하자(조리사도 점심 먹어야 하므로) 안겨주더니, 갑자기 날더러 이런 소릴 하더라.
"나 우리집에 죽 끓여주러 갈게. 우리 딸이 아파서 누워있거든."
?!???
나도 사람이고 말이지, 개인 사정 있다는 거 이해할 수 있어. 근데 당신은 고용인, 나는 고용주. 난 돈 주고 당신 쓰는 입장. 근데 지금, 당신 시간과 노동력을 돈 주고 산 나한테 '끓여주러 가도 되냐'가 아니라 '끓여주러 갈게'라고?
...
처음에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단정적으로 말하길래 뭔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네? 했더니 같은 내용을 말하지 뭔가.
...
보내줬다.
당연히 보낸 후 업체에 전화해서 긴 말은 하지 않고 잔소리가 심하고 일을 제대로 안 하니 지금이라도 사람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업체에서 사람 알아보고 6시 넘어서 다시 전화해 주겠단다. 그리고 그 때는 사람 바꾸는 사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그러더군.
그리고 딸 죽 끓여주러 갔다는 사람이 대략 2시간 5분 뒤에야 돌아오더라. 무슨 프랑스식 죽이라도 끓여주고 왔나보다. 아마 집에서 가져온 듯한 귤을 가지고 왔지만, 이번엔 1그램도 미안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아기가 생산해낸 2장의 똥기저귀와 아직 개키지도 않은 빨래더미, 새로운 빨래가 있고 조리사가 애 볼 동안 방정리도 할 게 있고 해서 대충 일 끝나니 4시 반이길래 불러다가 이제 내일부터 안나와도 된다고 다른 사람 쓰기로 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따님 아프시니까 이제 딱히 할만한 집안일도 없고 하니 지금 퇴근하라고 했다.
대체 왜 내보내는 거냐고 따져 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유 같은 건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나가지 뭔가(...) 너무 순순히 나가는지라 뭐지 일부러 내보내달라고 아까 그런 발언 한 거였어? 라는 생각도 들고 (...)
지난 포스팅에서 많은 침착한Ruby 님께서 산후조리사가 아기를 예뻐해서 산후조리사 한다는 댓글을 다셨는데, 그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일주일 째에 내보냈을 것을 orz 흑흑흑. 진작 까는 포스팅을 올렸어야 했는데 으아앙 ㅁㄴㅇㄻㄴㅇ
...
내보내고 나면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스트레스가 하나 생겼다. 딸이 아프다고 했는데 혹시?
...
현우는 계속 칭얼거리고 미열이 있다. 만약 독감이라거나 신종플루라거나 아무튼 기타등등 전염병이 조리사 딸->조리사->현우에게 옮겨졌다면 그 땐 두고보자 -_- 업체에 전화해서 난리치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테니.




덧글
니아 2009/10/29 17:47 # 답글
으아 진짜 잘하셨어요 싴님 (....) 이번엔 꼭 좋은 분 오셨으면 좋을텐데 부비부비
sikh 2009/11/04 14:52 #
좋은 분이 오시긴 했는데 이틀이라서 안습(...)
침착한Ruby 2009/10/29 18:20 # 답글
그 조리사가 미련없이 떠나는건, 업체가 바로 또다시 다른 일자리를 주선하기 때문이에요.-_-;;제가 처음 아주머니 내보냈을 때, 업체쪽에서 바로 아주머니한테 일을 주더라구요.(그렇게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서 나간 다음날 바로 다른집 간다능...-_-;;패널티? 그런거 없어요. 설문조사도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모르겠고...전 더 열받았던게, 애초에 그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고 스페셜 아주머니?(경력 5년 이상의 배테랑)로 요청했고 금액도 더 많이 지불한거였거든요.
업체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들 교육하는 것도 좀 부실하고...애초에 까탈스럽게 업체에 요구해야 좀 신경 써주는 정도. 좋은게 좋은거다..라고하면 산모만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사람되고(아니 내 돈내고 서비스 요구하는데 왜!!, 그리고 애 낳고 한두달은 몸이 힘드니 당근 예민하구요)...에효..
그리고..애는 이뻐하지만 기초 지식이 '난 이렇게 우리 애들 키웠다~'기 때문에 그닥 도움도 안되구요...
업체에다는 일단 스트레스 해소?한다는 느낌으로 불만 전부 표출하세요. 이런식으로 해서 오히려 더 힘들어졌으니 어쩔거냐...라고 하셔도 좋을 듯.(전 너무 지긋지긋해서 그냥 돈도 다 지불해 내보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란...)
사람 쓰기 너무 힘들죠..ㅜㅜ 좋은 아주머니 만나기란 정말 운인거 같아요.
힘내세요..;ㅁ;)/
sikh 2009/11/04 14:56 #
잔뜩 불평했더니 그건 사람 성격마다 다르고 어쩌구저쩌구 산모님 생각해서 한 말이다 어쩌구 --;; 결국 업체측에서 주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찍 퇴근했다' 정도밖에 없더군요. 돈도 2시간치 안 돌려주고;;(귀찮아서 추가로 따지진 않았어요 --;;;) 말하는 게, 네가 예민해서 그런 거다라는 식이라서 불쾌했어요; 페널티도 없다니 슬퍼요 ㅠㅠ처음부터 좋은 사람 만났어야 하는데, 다음번에 산후조리사 쓸 일 있으면 재깍재깍 내보내야겠어요 ㅠㅠ 아마도 조리사 대신 파출부를 쓰지 않을까 싶지만요;
2009/10/29 18: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sikh 2009/11/04 14:58 #
그 분이 제일 공들이는 것은 마사지였답니다;; 좌욕 좌훈 마사지를 어찌나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그러니 애 돌보는 것의 연장...이라기보다는 딸 돌보는 것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겸사 돈도 받구요라는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ㅠㅠㅠ 아 어떡해 ㅠㅠㅠ 설마;;
AilinLusse 2009/10/29 21:52 # 답글
어이쿠 잘하셨어요 ㅠㅠ;정말 사람 만나는 건 복불복이라... 산후조리 기간인데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 것 같아 걱정이네요 ;ㅅ;
아참, 새로 오신 분 음식이 괜찮다 싶으면 가시기 전에 밑반찬이랑 김치 종류 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세요. 전 가고 났더니 음식 해먹는 게 정말 일이었어서...; (게다가 산후도우미 그만두자마자 아기가 황달로 입원크리 타는 바람에 기껏 넉넉하게 해주고 간 음식이 돌아와보니 상했더랍니다 ㅠㅠ)
기분 전환하시고, 좋은 분 오시길 빌겠습니다!! >ㅅ<;
sikh 2009/11/04 15:00 #
몸조리는 그렇다쳐도 마음이 참 견디기 힘들더군요 ㅠㅠ;;새로 오신 분은 음식 그럭저럭 괜찮게 하시던데, 시간이 없어서 밑반찬류를 많이 해주고 가시진 못하셨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수요일까지는 먹고 버틸 분량을...;;; 이제부턴 남편 있는 날 맞춰서 반찬을 잔뜩 만들어야겠죠 ㅠㅠ
*히루* 2009/10/29 22:25 # 답글
결심 잘하셨어요.. 남은 기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계실 수 있길 바랍니다 ~!!
sikh 2009/11/04 15:01 #
남은 기간엔 참 맘 편하게 있었답니다 흐흐; 모유수유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 오셔서 좋았고요;;
고어핀드 2009/11/01 00:53 # 답글
잘했어. 이제 아름다운 근육만 만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 :)
sikh 2009/11/04 15:01 #
넌 얼른 애인이나 만들어라?